10km 마라톤과 그 후..
작성일 | 2011-05-08 09:50:53 | 조회수 | 379 |
---|---|---|---|
오늘 대구스타디움에서 마라톤이 있었다. 우리 부부는 10km에 도전했다.
마라톤 전문 MC 배동성씨가 사회를 맡았다. 올해 4월, 경주마라톤에서도 만났는데 ㅎㅎ
근래에 아침시간을 명상과 수련에 많이 투자하다보니 마라톤 연습을 소홀히 했다. 티가 났다. 2주전 샀던 P사의 'W'신발을 신고 출전을 했다. 월드컵 사거리까지의 오르막지점에서 기어이 걸었다. 물론... P사의 러닝화가 아닌 워킹화를 신었으니 걷는것이 예의라고 맘속으로 우겼다.
오늘 마라톤에서 물,포카리스웨터,바나나,초코파이도 고마웠지만 바람과 스프레이 파스가 더 고마웠고, 무릎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완주해 준 남편이 최고로 고마웠다.
우리 부부 완주시간은 "1시간 13분" 지난번 경주마라톤 5km를 20분대에 완주한것에 비하면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너무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half마라톤을 뛰는 선수들을 보면서 느꼈다. 마라톤을 선택한 이상 '종아리는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음음...여러벌의 치마를 못입더라도 정규진의 마라톤 사랑은 계속된다....
바로 칠곡의 옻골동산으로 향했다. 둘째녀석 유치원 가족운동회가 있었다. 40분 늦게 도착했는데 첫째녀석이 엄마아빠대신 동생을 데리고 그 자리에 서있었다. 너무 감사했다. 눈물 한번 훌쩍!
그리고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 던 엄마달리기 시간이었다. 잘하고 싶긴한데 마라톤 직후라 다리가 후들후들... 미칠것 같았다. 그래도 결론적으로 말하면 카운터가 동일하여 공동 1등을 하였다.
엄마 200명 중에 내가 1등이다. 만세 만세 만만세!!!!!!!
학창시절 달리기를 하면 매번 꼴찌 앞이었다. 우리 엄마는 내가 넘어질것처럼 달린다고 아쉬워하셨다. 오죽했으면 남편 사귈때 초등학교 운동장을 뛰어보라고 했을까.... 남편이 달리기 선수였다는 것이 남편을 좋아하게된 이유 중에 하나임을 부인하지 못한다. ^^*
초등학교 1학년때 '달리기'라는 것을 한 이래로 30년간 서러웠던 마음을 다~ 날려 버렸다. 통쾌하기까지 하다.
오늘의 그 모든것을 에피소드로 남기고 편히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꿈꾼다.
|
이전글 | 인간의 욕망중에서 |
---|---|
다음글 | 단전에 힘을 넣고,,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