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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천천히 신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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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1-05-13 11:03:47 조회수 403

동네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한 여자아이가 엄마의 크고 높은 뾰족구두를 신고 뽐내는 것을 보았다.


왜 어렸을 땐 모두 저렇게 크고 무거운 구두가 신고 싶은 걸까?


 


중고등학교 때는 머리에 옷차림에 신경을 쓰며


어른스럽다는 말을 듣고 싶어하고


스무 살이 되면 이제야 미성년자를 벗어났다며 환호성을 울린다.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 내게 어려 보인다고


한마디 해주면 기분이 좋아진다.


어른이 된다는게 반드시 행복한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어린 아이였을 땐 빨리 어른이 되고 싶고...


어른이 되어선 어려 보이려고 노력하고...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은 걸 아쉬워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우리 모두의 모습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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