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엄마를 보내며..

게시판 상세보기
작성일 2011-05-21 05:58:33 조회수 356

녹음이 눈부시게 푸르는 날


 


이름 모를 들꽃과 함께 엄마를 뒷산에


 


묻고 와야했습니다


 



 


날이 그토록 따뜻하였건만 한평생 고생만 하신 엄마의 쉴 곳은


 


깊고도 차가워서 한참이나 울었습니다


 


엄마의 그리움을 알기나 하는지 뒷산의 아카시아꽃은


 


그 그리움 만큼이나 진한 향기를 내품고 있었습니다


 


 


금방 만든 어설프기만 한 묘지를 부여잡고 삭히고 있었던 눈물을


 


한없이 토해내는 늙으신 아버지...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이제 누구를 위해 힘든 몸을 이끌며 콩을 심을 것이며


 


누구를 위해 살 것인지..세월의 깊은 외로움을 누가 달래줄 것인지..


 


그저 엄마의 영정은 알듯 모를듯 미소만 짓고 계셨습니다


 


 


먼 길 달려와주신 여러 동료선생님들 .원장님 .고맙습니다

댓글0

이전 다음 글보기
이전글 어느게 우선인가,,
다음글 인내와 내적인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