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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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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1-11-19 04:01:01 조회수 374

나에게 미술은..... 짝사랑이다.


 


여고시절, 


짝사랑을 했는데 바로 미술선생님이다.


 


지금도 고개를 끄덕끄덕 잘 하는데, 그 때도 그랬나 보다. 


고개를 끄덕끄덕하면,


선생님은 나를 불러 무엇을 이해했는지 물어보셨고, 나는 얼버무렸다.


 


그러면 한번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웃으시면서 미술실 창가로 가서 애꿎은 나무의 이파리를 세도록 했다.


중간중간 몇 개를 셌는지 물어보는것도 잊지 않으셨다.


 


수업종이 칠때까지 계속 그러고 있었고, 내 볼은 볼그레해져 있었다.


나에게는 그것도 선생님의 관심이었으니까.... ㅎㅎ


 


 


그리고... 20년 후....


 


그런 시간을 가졌다.


미술과 함께 한 시간....


 


 


뱅크시의 낙서와 크리스토 부부의 랩..... 등등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많지만


 


사랑의 큐피트가 막 돐을 지난 아기천사여서


사랑을 하면 유치해지는 것이


한돐배기 아기천사가 들어와 그렇다고 하니 피식피식 웃음이 났다.


 


그리고 함진씨....


네이버에서 함진씨를 찾아보니


음..... 그 사람이라면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완'


 


요즘 '너는 팻이다' 라는 영화도 나왔던데,


애완견과 애완고양이가 아니라


그런 쬐그마한 녀석들도 '애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이의 생각이 계속계속 즐거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


지금 가장 각인된 기억은 .....  데미언 허스트의 '삶과 죽음'(?)이다.


 


진공관속에 오리지널 소머리가 있다.


소머리에서 자연발생적으로 구더기가 생기고,


그 구더기는 파리로 태어나 한 생을 살고,


그 파리는 때로는 감전되어 본인에게 주어진 삶을 다 살아내지 못하고 죽기도 하고,


어떤 녀석은 수명을 다하고 죽기도 하고....


그것이 반복되는 그런 순환....


 


 


내 삶도 그 순환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을 알게 된 것'


 


알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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