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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물건... 김정운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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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2-06-08 05:43:51 조회수 350

책제목이 '남자의 물건'이라 하면


야한 내용이 아닐까 지레짐작하는데 그렇지는 않다.. ㅎㅎ


 


요즘은 자신의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하지 않는가...


그 스토리안에는 '그' 또는 '그녀'의 정체성을 드러낼만한 물건들이 있기 마련이다.


 


김정운 선생님에게는 아직도 부족한 만년필이 '그'의 물건이다.


김범수 시인에게는 커피 그라인더가 '그'의 물건이다.


 


음...


 


법정스님을 떠올리면 '무소유'에 관련된 일화가 떠오른다.


그런데 말이다.


나에게는 무소유라는 말보다,


 


물건을 위해 내가 존재하다보면 나와 관련된 일은 조금 대수롭지않게 생각한다는 말이


훨씬 기분도 좋게 해주고, 맘도 편하다.


 


돈만 생기면 내가 집착하는 그 무언가를 사고,


그 무언가를 사기 위해 돈을 벌고... 머... 그런거 말이다.


 


근데... 며칠동안 나의 '물건'이라는 녀석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휴~~ 휴~~ 없네.


 


그러나 오늘 아침에 '하나' 찾았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 이 글을 쓴다.


 


'매니큐어'다.


 


나도 김정운 쌤이나 다른 분들처럼 머 그럴싸한 것이었으면 좋겠는데... 쩝...


그래도 하나라도 있으니 그게 어디냐...


 


우리집에는 매니큐어가 좀 많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내가 좀 튀어보려고 하면


헤어스타일도 아닐테고, 얼굴화장도 아닐테고, 옷도 아닐테고... 그러니 좀 튀어보이고 싶을땐 매니큐어 색깔을 야하게 발라본다.


ㅋㅋㅋㅋㅋㅋㅋ  그 해방감... 참 좋다.


그 행위는 타인을 위한 것이도 하지만 나에게는 훨씬 나자신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알게된 사실이 있다.


나는 참 좋아하는 것이 없구나 하는거...


좀있으면 40이다.


 


제발제발제발 내가 좋아하는거 그런거 좀 만들어보자..


제발제발제발 집착하는 물건하나 만들어보자.


 


그 물건을 보면 정규진을 알수 있는 '그런 물건'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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