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케냐를 다녀오다
작성일 | 2012-08-11 07:30:09 | 조회수 | 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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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들기전 내 방문앞에 웃지도 울지도 않는 까만 케냐인이 우둑하니 서 있는 모습에 한번씩 깜짝 놀란다 분명 가위에 눌린것이 아니라 나의 뇌리에 그들이 너무 인상깊었고 그들에게 마음을 다해 충분이 도움을 주지 않음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이른 새벽부터 끝없이 줄을 서 있는 그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빨리 그리고 많은 진료 해주고자 하는 욕심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 차가운 그들의 손을 잡아주지 못함이 너무 아쉽기만 하다
어쩌면 그들에게 나는 도움을 주었다라기 보다 더 많은 것을 얻고 온 것임에 틀림없다 보잘것 없게 생각한 나의 직업이 이렇게 소중하게 쓰일수 있음을 일깨워 주어서 감사하고 메너리즘에 빠져있는 나에게 삶에 또 다른 의미를 찾게 해 주어서 감사하다
짐을 풀기도전에 서로 얼굴 인사만 하고 진료를 시작한 치과팀.. 어떻게 우리는 손발을 맞춰보지 않았슴에도 진료를 착착 잘 해나갔는지 참 신기하다 아마 우리들의 뜻이 똑같아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많은 진료를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말을 통역에서 빼 놓지 말라고 당부하시는 너무나 겸손하신 울산의 김동영 원장님.. 열악한 조건의 진료에서도 두려움 없이 몸을 그대로 내 맡기시며 진료하시는 열정적인 서울의 정지영원장님.. 치과와는 아무 관계없는 사업가이지만 빠른 순발력으로 나와 보조를 맞춘 교환선생님.. 불안한 청춘의 꿈을 찾아 미국에서 온 대학생 통역인 자민씨.. 그리고 민수.. 모두 모두 너무 존경하고 너무 아름다웠고 좋은 인연들 이었다
짧은 의료봉사기간이었고 준비되지 않은 저~질 체력으로 바닥이 났지만 마음만은 너무나 따뜻한 여행이었다 일상으로 돌아와 별일이 아님에도 우리는 찌거덕거리며 또 그렇게 살지만 어렴풋이 내 삶의 목표를 발견했기에 그 모습마져도 사랑한다
작은일에도 항상 응원을 해 준 원장님과 치과 가족들에게도 진짜 감사하다 그들의 까맣고 차가운 손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래야 내년도 그들을 찾아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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