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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11-02 09:22:13 | 조회수 | 3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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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커버지 책이 오랫만에 눈에 들어왔습니다. 찢고 낙서하고 해체하는 책이라니... 대충 본 책은 내가 좋아하는 알록달록한 일러스트가 가득했습니다. 첨엔 가벼운 책인줄 알았어요... 법정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처럼 좋은 책들을 소개해 놓은 책이가 했지요. 그런데 그 속은 참 심오했어요.. 작가의 삶에 영향을 준 15권의 책들 중 더 마음에 꽃힌 글 소절을 제외하곤 그림으로 다른 글을 묻어버렸더군요... 책이란 항상 깨끗하게 언제나 새책처럼 귀중하게 다뤄야한다고 교육받아온 저에겐 좀 충격이었어요.. 책을 많이 읽고 좋아한다고 생각해왔지만 막상 좋아하는 글 구절을 콕집어 기억하지 못하는 항상 전체적인 줄거리와 책 분위기를 기억하는 저에게 이렇게 읽는 법도 있다는 걸 알게 해 준 책입니다. 인덱스 중 나무가 자라면서 나이테가 생기듯이, 책을 통해 켜켜히 삶의 테가 생기고 있다는 구절이 있어요.. 참 와닿는 말인것 같아요.. 내가 책을 왜 읽을까?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네요.. 힘들 때 외로울 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데 옆에 있어주는 이가 없을 때 전 책을 읽었어요.. 그러면서 마음의 위안을 많이 얻었고 힘든 일을 헤쳐나갈 용기를 얻었네요.. 이 책을 접하며 내가 왜 책을 읽고있는지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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