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는바이다
작성일 | 2012-11-09 09:14:02 | 조회수 | 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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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며 어렵고 난감할때도 "우리 아~들은 천지 안그런다"라며 철석같이 아이를 믿어 주는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위로가 되는것인지 새삼 느끼게 하는 하루였다
어린시절 입안에 돌리고 돌려도 쉽게 녹지 않고 깨물어도 부서지지 않는 신기한 눈깔사탕을 물고 집에 돌아가는 날은 한시간이나 되는 지루하고 먼 시골길도 그렇게나 좋을수가 없었다 아마 입안에 오래도록 머물고 있는 사탕 만큼이나 행복은 지속되었었던것 같다
급기야 나는 눈깔사탕을 먹고 싶은 마음에 허리춤에 단단히 차고 주무시고 계신 엄마의 복주머니를 벌려서 오십원 백원씩 꺼내갔슴을 오늘에야 고백하는바이다 같이 자면서 들키지 않으려고 엄마를 더욱더 꼬~옥 껴 안는 시늉을 하면서 말이다 그야말로 엄마는 눈감고? 코베어간 격인셈이다 그래서 잘때마다 엄마를 제법 자주 껴안았는것 같다
고단하고 깊은 잠에 꼬물락거리며 들어오는 손을 알고 계셨지만.. 그래도 우리 애들은 천지 안그런다며 비록 세련되고 유식하지 못하셨지만 굳게 굳게 신뢰하고 더욱 더 믿어주며 나를 저절로 깨닫게 한 엄마의 지혜였슴이라
일하다 걸려온 큰아이의 전화에 내 깊숙한 내면의 사진이 떠오른 하루였다 둘째를 데리고 문구점과 집앞의 북구 경찰서를 견학해주는 일보다도 그 옛날의 엄마가 나에게 그랬던것처럼 아이에게 자근한 지혜를 발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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