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렁이
작성일 | 2011-02-14 12:20:54 | 조회수 | 3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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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연휴에 서문시장에서 강아지를 사왔습니다. 만오천원짜리 누런 털에 까만 주둥이를 가진 조그마한 똥강아지였습니다. 철장에 갇힌채 오도카니 앉아있는 모습이 어딘가 서글퍼 보였습니다. 집으로 데려와 현관에 두었더니 금새 감기에 걸렸습니다. 병원에 데려가 주사 맞히고 사료 사고하는데 7만원이 들었습니다. 개값은 만오천원인데..ㅋㅋ
아직 두달반된 강아지라 깨끗이 목욕 시키고 방에다 두었습니다. 눈치만 보던 강아지가 까불기 시작했습니다. 잠잘때는 쭉쭉쭉 젖빠는 시늉을 합니다. 그것이 제맘을 참 아프게 합니다. 그동안 저 작은 몸으로 어미와 떨어져서 얼마나 춥고 무섭고 밤을 보냈을지..
오늘은 쉬는 날이라 목욕을 시키고 맛있는걸 듬뿍 주었습니다. 우리 누렁이도 행복해 하고 저도 행복합니다. 봄이 오면 시골마당에서 똥개처럼 살아야 하지만 훗날 간간히 기억이 나겠죠.. 서러운 철장이 아닌 따듯한 방에서 보낸 어린시절이요..
저도 기억하겠죠.. 누렁이가 있어 이겨낼수 있었던 지금 이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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